4월 5일은 식목일이에요. 저도 어린 시절에는 엄마아빠 손을 잡고 식목일 마다 동네 뒷산에 올라 나무를 심었던 기억이 나네요. 기후 변화가 세계적 이슈가 되며, 나무 한 그루의 소중함을 더 절실하게 느끼는 요즘인데요. 여러분도 이번 4월에는 반려 나무 한 그루 심어보시는 것 어떠신가요? 환경도 살리고, 수십 년 동안 함께 성장하는 나무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소소한 행복이 될 것 같아요.

그럼 4월의 푸르른 기운과 함께 85호도 시작해볼게요!

5. 4월의 Quiz

'막내딸의 소중한 휴대폰을 잃어버린 일본인 관광객의 이야기'

3월 20일 / 고속터미널 움직이는 안내소 / 박병제, 박민경 안내사

 오후 6시경 고투몰에서 근무하던 중 일본인 모녀 세 분이 우리를 찾아오셨습니다. 10대 딸이 휴대폰을 잃어버렸다고 하며 울먹이며 찾아온 것인데요. 어디에서 잃어버렸는지 상황을 여쭙자 고투몰에서 30분 정도 쇼핑을 했는데 그 때 잃어버린 것 같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고투몰 관리실에 분실물 접수된 것이 있는지 확인하였지만, 아쉽게도 분실물은 없었고 우선 한국에서 통화가 가능한 연락처, 일본 연락처, 성함 등을 알려드렸습니다. 경찰서에 분실 신고를 하셨는지도 여쭤보았는데, 그것보다도 내일 당장 일본으로 귀국 예정인데 딸의 휴대폰에 PCR 확인서가 있어서 이것이 없으면 귀국이 어렵다고 검사가 가능한 곳이 있는지를 물어보셨어요. 이미 6시가 넘은 시간이었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투숙중인 시청 부근과 고투몰 근처 영업중인 병원에 전부 전화를 해보았지만, 가장 빠른 시간이 내일 오전 10시였습니다. 인천공항 1터미널에서는 오전 7시부터 검사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그쪽으로 전화를 드렸더니 다행히 출국 비행기 시간까지는 검사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말에 이 사실을 전달해드렸습니다. 근처 고투몰 상점을 다 돌아다녀보고 엔터식스 관리사무실까지도 찾아갔지만, 분실물은 안타깝게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퇴근길, 아무래도 관광객들이 신경쓰이는 마음에 혹시 몰라 관광객이 갔었다던 가게를 한 군데씩 둘러보고 있었는데, 마침 근처에서 일본인 관광객을 조우하였습니다. 알고 보니 어떤 분이 상점에서 휴대폰을 발견하고, 행거 위에 올려놓아서 상점 주인분이 이를 발견해 다행히 휴대폰을 찾을 수 있었다고 하셨는데요. 말이 통하지 않는 낯선 곳에서 본인 일처럼 안타까워하고 찾아준 것이 너무 고마워 직접 만나 꼭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싶어서 저희를 찾아다니는 중이라고 하였습니다. 한국에서 마지막까지 좋은 기억을 가지고 갈 수 있게 되었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자리를 떠나셨고 저 역시 관광객이 휴대폰을 찾아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과 함께 귀가하였습니다. 저에게 인사를 하고 떠나던 일본인 관광객 가족의 미소가 가슴 깊이 남았는데요. 퇴근 후에도 관광객의 휴대폰을 찾아주려고 한 저의 진심이 통한 것 같아 정말 뿌듯한 안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