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3월 초 즈음에 올해는 이상 고온 현상으로 벚꽃 개화 시기가 예년보다 빨라질 것이라는 뉴스 기사를 봤었는데요. 변덕스러운 날씨 때문에 아직 꽃봉오리도 열리지 않았다고 해요. 생각해 보면 이번 3월, 정말 추워도 너무 추웠지요. 제대로 꽃샘추위를 겪은 탓일까요? 벚꽃 축제 행사가 코앞이라 행사 주최 측이나, 축제를 가려는 사람들이나 여러 가지로 발을 동동 구르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도 이번 주말부터는 완연한 봄 날씨를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기온이 회복된다고 하니, 벚꽃놀이를 준비하시는 분들은 계획을 조금만 미뤄보시는 것을 추천해 드려요! 그럼, 오늘 106호도 출발할게요.   

2024년, 본격적으로 여행 시장이 회복과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어요. 여행이 본격화되는 요즘, 여러분께서는 ‘패키지여행’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흔히 패키지여행이라고 하면 깃발을 든 가이드와 함께 아침부터 밤까지 바쁘게 돌아다니는 모습이 쉽게 떠오르실 거예요. 실제로 패키지여행은 계획을 짜기 싫어하는 분들, 가족들과 함께 그 도시의 대표적인 것들을 편하게 즐기고 싶어 하는 분들에게는 정말 최적화된 여행이라고 할 수 있어요. 반면 아무래도 자유도가 제한된다는 확실한 단점이 있기 때문에 호불호가 확실한 여행 스타일이기도 하지요. 그래서일까요? 패키지여행이라고 하면 중장년층이 선호한다는 편견 아닌 편견이 있기도 한데요. 요즘 2030 젊은이들 사이에서 이 패키지여행이 다시금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해요.

바로 오늘 소개해 드릴 ‘원포인트여행’과 큰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원포인트여행이란 말 그대로, 어떤 한 가지 테마를 정해 관심사가 공통되는 사람들을 따로 모아 오로지 그 테마만을 위한 맞춤형으로 제공되는 패키지 투어라고 할 수 있어요. 예를 들면 ‘미식 투어’, ‘역사 투어’, ‘스쿠버다이빙 투어’ 등이 있는데요. 일반 패키지여행과는 달리 한 가지 테마에 관한 프로그램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대부분 가이드나 동행인 역시 전문가들이 맡기 때문에 하나의 분야에 깊이 관심을 두는, 이른바 ‘덕후’ 분들의 관심이 굉장히 뜨겁습니다.

실제로 많은 메이저 여행사가 이런 ‘원포인트여행’을 통해 특정 타겟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패키지 투어 상품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유명 여행작가와 함께 하는 몽골 여행, 조현일 해설위원과 함께하는 NBA 농구 여행 등 다양한 패키지투어가 빠른 시간에 완판된 것도 이런 원포인트여행의 인기를 나타내고 있어요. 그럼, 원포인트여행, 도대체 어떤 매력이 있길래 이렇게 많은 인기를 얻는 걸까요? 국내 여행 플랫폼에서 실제로 판매 중인 대표 패키지 투어 몇 개를 가져와 봤어요!

최근 하나투어와 여행에미치다가 함께 선보인 ‘밍글링투어’는 인스타그램에서 매회 투어 상품이 소개될 때마다 크게 화제가 되고 있는 대표 인기 패키지 투어입니다. ‘섞이다‘, ‘사교 행사에서 돌아다니다‘라는 뜻의 밍글(MINGLE)에 ing가 붙은 신조어 밍글링은, 사교적이고 편안한 모임을 말해요! 즉, 밍글링투어라 하면 취향,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여 떠나는 패키지 투어인데요. 보홀에서 진행하는 ’프리다이빙‘ 투어, 일본의 알프스 알펜루트 ’트레킹‘ 투어, 대만으로 떠나는 알콜트립 ’위스키‘ 투어 등 특별한 컨셉을 기반으로 하는 독특하고 경쟁력 있는 프로그램 덕에 매번 투어가 오픈할 때마다 완판 행렬을 이어가고 있답니다.

아참, 최근 오픈을 앞두고 있는 밍글링투어 테마는 바로 베트남 사파에서 진행하는 ‘도파민 디톡스’ 투어라고 합니다! 구름의 도시, 사파에서 자연의 여유로움을 마음껏 느끼며 도파민에서 벗어나 나만의 일상을 즐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요!

2. 홀릭

여행 플랫폼 ‘인터파크트리플’에서도 특별한 패키지 투어를 볼 수 있어요. 인터파크트리플에서 새롭게 기획한 브랜드 '홀릭'인데요. 홀릭은, '당신이 열광하는 것을 위한 여행'이라는 슬로건에서 알 수 있듯이 어떤 한 가지 분야에 집중한 투어 프로그램을 판매하고 있어요. 특히 홀릭의 경우 단순히 한 가지의 취미를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뿐 아니라 그 분야의 전문가와 함께하는 시간을 가질 수도 있어서 더 의미가 깊어요. 내 관심사를 즐기면서, 스페셜리스트와 관심사를 공유하고 피드백도 받아볼 엄청난 기회를 여행 중에 할 수 있다니. 정말 상상만으로도 즐거워지는 여행이에요. 

홀릭 프로그램 중에서는 어반스케치 전문가 박인홍 작가와 함께하는 ‘드로잉’ 홀릭, 유명 중국 드라마 촬영지를 성지순례 하는 ‘중드’ 홀릭, 축구의 고장 런던에서 즐기는 축구 여행 ‘EPL’ 홀릭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답니다. 

슬슬 여름휴가를 계획하시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한 번쯤 이런 ‘원포인트 여행’을 떠나보시는 것도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을 느끼고 아울러 삶의 활력을 되찾을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요!

이제 완연한 봄이 다가오고 있어요. 바깥 활동이 늘어나는 요즘 캠핑이나 트레킹 등이 각광받고 있는데요. 혹시 여러분은 ‘서울둘레길’을 아시나요? 서울둘레길은 ‘둘레길’이라는 말 그대로 서울의 한 바퀴를 두르는 무려 총 156.5km(숲길 84.5km, 하천길 32km, 마을길 40km)의 의 도보 길을 말합니다. 서울의 역사와 문화, 자연 등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진 서울둘레길은 대중교통 접근성이 용이하며, 경사가 심하지 않은 흙길로 되어 있어 산책로로도 인기가 많은 길이랍니다.

서울둘레길은 현재 총 8코스로 되어 있는데요. 올 4월, 서울둘레길이 한 층 더 업그레이드된다고 해요! 이번 변화의 가장 큰 특징은 8코스가 21코스로 세분화된다는 점이에요. 또한 코스 중간중간마다 멋진 포토스팟이 될 수 있는 전망대나 휴식처를 조성하는 점도 주목해 볼 만해요. 세계인들이 한 번쯤 걸어보고 싶은 트레킹 명소로 만드는 것이 이번 변화의 핵심이라고 합니다. 

그럼, 세부 내용을 살펴볼게요. 

서울둘레길은 2014년 만들어진 이후, 지난해 12월 6만 번째 완주자를 배출했는데요. 완만한 흙길로 되어 있기는 하지만, 하나의 코스당 평균 20km 수준의 상당히 긴 거리이기 때문에 초보자들이 쉽사리 도전하기는 쉽지 않았어요. 숙달된 사람들도 한 코스를 완주하기 위해서는 반나절이 넘게 걸리는 긴 코스였거든요. 그랬던 코스들을 21코스로 나누어 쉽게 완주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큰 목표라고 합니다. 21코스로 바뀌게 되면 전체 코스의 평균 길이가 20km에서 8km로 무려 두 배 이상 줄어들어요. 완주 시간도 평균 3시간으로 단축하게 되니, 부담 없이 쉽게 도전할 수 있는 거리이지요?

그뿐만이 아니랍니다. 트레킹 명소로 거듭나기 위해 디자인도 대폭 개편된다고 해요. 우선 색상, 디자인이 통일된 안내판을 정비하고, 외국인 탐방객을 위한 영,중,일 표기도 지원됩니다. 둘레길 권역마다 특색이 있는 산림 휴양시설을 조성해 관광 요소도 더 추가된다고 해요. 최근 트레킹과 함께 화제가 되고 있는 ‘캠핑’과의 연계성도 고려하고 있다고 합니다.

휴양시설 조성이나, 디자인 통일 등도 물론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안전인데요. 이번 개편에는 둘레길을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탐방로 입구에는 지능형 cctv를 설치하거나, 위급상황 시 관제센터와 연결되는 비상벨도 확대 설치된다고 해요.

서울둘레길은 동기부여를 위하여 스탬프북에 각 코스마다 마련되어 있는 스탬프를 전부 찍으면 '서울둘레길 완주 인증서'를 기념으로 발급해 주고 있는데요. 올해는 여러분도 건강을 위해 ‘서울 둘레길 완주 인증서’를 받아보는 멋진 버킷리스트를 작성해 보는 건 어떠신가요?

외국인 관광객이 다급히 닫힌 가게 사이로 지폐를 밀어 넣은 까닭은!?

2024년 2월 1일 / 북촌 움직이는 안내소

오후 5시 30분 경 북촌 내 계동길을 순회하던 중의 일입니다. 외국 관광객 한 분이 저희를 보고 손짓을 하며 도움을 요청하였습니다. 자초지종을 여쭤보니 한 상점 외부 진열대에 전시된 물건을 구입하고 싶은데, 가게 문이 닫혀 들어갈 수가 없다며 몇 분을 기다려보아도 주인이 돌아오지 않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어보시는 것이었습니다. 바로 근처라는 말에 저희는 일단 그 가게로 함께 이동했는데요. 불이 켜져 있는 것으로 보아 잠시 자리를 비운 것 같다고 말씀을 드렸더니 관광객께서는 이제 북촌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을 하려 하는데 여기서 꼭 구매하고 싶다고 말씀하시며 혹시 돈을 가게 문 아래 문틈으로 집어넣을 수는 없는지 물어보셨습니다.

다행히 문 옆에 사장님의 연락처가 적혀 있었기에, 저희가 대신 여쭤보겠다고 양해를 구한 뒤 사장님께 바로 전화를 걸었는데요. 현재 식사 중이라 한 시간 정도는 걸릴 것 같다는 사장님의 말씀에 관광객의 사정을 정하며 문 밑으로 돈을 두고 가도 되는지 물어보았습니다. 사장님은 외부 진열대에 있는 물건에 가격표가 붙어 있으니, 그 가격에 맞게 돈을 아래로 넣고 가기만 하면 된다고 흔쾌히 승낙해 주셨습니다.

전화를 끊은 후 관광객에게 이 사실을 전달하니 매우 기뻐하며 기념품을 고르기 시작하셨습니다. 한글이 쓰여 있는 봉투를 본 후 어떤 용도인지 물으시기에 ‘새해에 세뱃돈을 주는 봉투’에 대해 알려드리며 설날과 세배 풍습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관광객은 매우 신기해하며 본인의 할아버지에게 드려야겠다고 하며 좋아하셨습니다. 관광객은 용돈 봉투 하나와 북촌의 풍경이 그려진 엽서 세트를 고르셨고, 물건 금액 15,000원을 저희에게 보여준 후 문 아래 틈 사이로 집어넣었습니다.

관광객께서는 다른 나라였으면 절대 불가능한 일이겠지만 한국은 치안도 좋고 사람들의 양심이 좋아 이렇게도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것이 정말 인상적이고 재미있다며 하하 웃으셨습니다. 또한 저희의 도움으로 의미 있는 기념품을 구입할 수 있었다며 거듭 감사의 인사를 전해주셨어요. 사장님께는 관광객이 고르신 물건과, 돈을 넣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핸드폰으로 전송해 드렸습니다.

관광객은 뿌듯한 표정으로 저희에게 인사를 하며 다음 관광지로 떠났는데요. 저희 역시 북촌에서 일하며 이런 경험은 처음인지라 굉장히 신기했습니다. 많은 외국인이 서울을 방문하시며 이렇게 한국인들의 정과 따뜻한 마음에 크게 감동하시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 저희 역시 친절과 미소로 매일 몇백 명의 관광객을 마주하는 관광통역안내사의 한 사람으로서 서울에 대해 좀 더 좋은 인상을 받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다짐했던 안내였습니다.

서우리 조아라는 구독자 분들의 소중한 피드백을 기다리고 있어요. 좋았던 점, 아쉬웠던 점, 서우리조아라 뉴스레터에서 다루었으면 하는 점 등 무엇이든 좋습니다. 여러분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